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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산시장, 과열된 자산시장에 대한 분석들

오늘의 자산시장 지표

미국 중시는 다우산업지수와 나스닥 모두 계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전날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일본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고 실적 발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IT 기업들에 대한 개인 투자 의욕이 커졌습니다. 앞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국 제조업 경기가 석 달째 회복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에 일제히 올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미국사업 부문을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도 한몫했습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2.6에서 54.2로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간 것입니다. 

 

4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습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 오른 2만2573.6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토픽스지수도 2.14% 오른 1555.26을 기록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환시장에서 엔고 현상이 주춤하면서 안정감이 강해진 것이 투심을 자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전장 대비 0.11% 오른 3371.69에 장을 마무리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 경기 지원과 부양책을 내놓을 거란 전망에 장 초반 하락세를 뒤집었습니다.


코스피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2310선마저 돌파했습니다. 1년 10개월만입니다. 전거래일에 이어 이틀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웠습니다. 8월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279.97)보다 31.89포인트(1.4%) 오른 2311.86에 마감했습니다. 동학개미의 힘이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4295억원어치를 나홀로 사들였던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638억원, 455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6.33%), 화학(3.74%), 비금속광물(3.74%), 증권(2.91%), 섬유의복(2.62%) 등이 올랐고, 건설업(1.05%), 보험(0.86%) 등이 내렸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습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70%) 내린 5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K하이닉스(-1.10%)도 내렸습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7.07%), 네이버(0.80%), LG화학(4.36%), 셀트리온(4.3%), 카카오(0.14%), 삼성SDI(12.5%), 현대차(1.13%), LG생활건강(0.74%) 등은 올랐습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835.35)보다 11.93포인트(1.43%) 오른 847.28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16억원, 328억원 순매수했던 반면 개인은 1156억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코스피시장과 다른 양상이죠. 코스닥은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이 모두 올랐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5.85%), 씨젠(0.58%), 에이치엘비(3.64%), 셀트리온제약(4.72%), 에코프로비엠(5.23%), 제넥신(0.69%), 케이엠더블유(2.68%), 알테오젠(1.35%), 펄어비스(3.10%), CJENM(1.83%)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환율은 계속 하락세네요. 구리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국제유가와 금시세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코로나 충격으로 경기가 급격히 식어가고 있지만, 실물경제의 거울이라는 증시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비트코인 가격도 크게 오르고, 금(金)과 같은 안전 자산 가격도 코로나 사태 이후 계속 들썩이는 상황이죠.최근 시장의 특징은 주가만 오르는 게 아니라 모든 자산이 다 오르고 있닥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책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도 치솟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600만원대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중순 이후 가격이 급상승해 최근엔 1300만~14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는 중입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1.7% 상승하며 온스당 202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금값이 2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놀랍네요. 금은 올해에만 25% 넘게 가격이 올랐습니다. 금값이 오르자 은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 은값은 저점이었던 지난 3월 11달러대였지만 이후 급상승해 26달러대로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충격으로 실물경제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인데도 안전 자산뿐 아니라 위험 자산마저 가격이 치솟는 현 상황을 '비(非)정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3.3% 감소하며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6.8%)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경제가 죽 쑤는데 자산 가격만 급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중에 과도하게 풀린 돈 때문입니다. 통상 '시중 통화량'이라고 부르는 M2(광의 통화량)는 지난 4월 사상 처음 3000조원을 넘어선 이후 계속 불어나는 추세다.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크게 낮추면서 돈을 구하기 쉬워졌고, 은행에 돈을 맡길 이유도 없어졌습니다. 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0.5% 수준에 불과합니다. 1년간 1억원을 맡겨봤자 세금을 뺀 이자는 월 3만5250원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중 유동성'만으로는 자산 가격 급등세를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고 하네요. 기축통화인 미 달러화의 약세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초저금리로 돈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화폐 대신 주요 자산을 보유하려는 심리, 주가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합쳐진 결과라는 것입니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최근 미 CNBC 인터뷰에서 "현재 미 증시에 광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상승장에서 본인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퍼져 있는 느낌"이라고 했을 정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