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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재테크로 뜰 수 있을까? 뉴딜펀드!!!

안전성과 수익률. 이 두가지를 잡을 수 있는 '뉴딜 펀드' 구상안이 나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0%대 초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이면서도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도 상당합니다.


핵심은 원금을 어떻게 보장할지...?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어떻게 올릴 수 있느냐입니다. 최근 연이은 사모펀드 사고로 펀드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데다 공모펀드 인기도 식은 상황에서 관심이 더 쏠립니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K-뉴딜위원회가 공개한 뉴딜 펀드 구상안의 핵심은 △원금 보장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 △세제 혜택 등입니다.

뉴딜 펀드는 그린 뉴딜, 디지털 뉴딜 등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사업에 투자하는 민간 펀드예요. 한국판 뉴딜 중 민자(민간자본)로 추진하는 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 기본 운용 방식입니다. 여당이 제시한 원금 보장 방안은 민자 사업의 선순위채권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선순위채권이란 다른 채권보다 우선 변제 받을 권리가 있는 채권입니다.

설령 기업이 파산하더라도 선순위채권자는 기업이 가진 자산을 정리해 우선적으로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돈 떼일 걱정이 적습니다. 여당의 구상은 민자 사업을 추진하는 SPC(특수목적법인) 설립때 투자금의 70~70%는 선순위채권으로 발행하고 15~20%는 후순위채권, 나머지 15%는 초기 출자금으로 조달합니다.

뉴딜 펀드는 이 중 선순위채권에 투자하게 됩니다. 3~10년 만기의 채권형 펀드로 상품을 내놓겠단 구상입니다. 연기금과 퇴직연금 등 기관도 선순위채권에 일부 투자합니다. 신용보증기금이 사업당 5000억원 한도로 보증을 더하면 펀드 안전성은 더욱 높아집니다. 정부에 의한 해지때 정부가 원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됩니다.

극단적으로 사업이 망하더라도 인프라 사업은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자산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투입된 매몰비용과 이자 등을 감안하면 100% 자금 회수는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수요가 많은 수도권 도시철도나 고속도로, 다리 등의 시설은 높은 수익을 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판 뉴딜 사업은 데이터센터, 그린 리모델링, 수소충전소 등 이전에 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사업이 대부분이어서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습니다. 너무나 새로운 아이디어이니까요.

 

우리자산운용은 상품 아이디어 중 하나로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코로케이션(Co-location) 데이터센터 인프라펀드'를 제안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비대면) 확산과 인터넷 사용 증가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의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국내 데이터센터 개수는 지난해 43개에서 2023년에는 90개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어요.(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시장 수요는 충분하기 때문에 뉴딜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의 주요 수익은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의 사용료와 센터 입주사들이 낸 임대료 수익 등이다. 시설을 구축한 뒤 이를 다른 사업자에 매각하면 매각 차익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일정 수익률 이상을 보장하는 과정에서 정부 재정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수요가 예상보다 적거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어서입니다. 국민 혈세가 펀드 투자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과감한 세제 혜택, 거래소 상장…시장서 인기 있을까?

 

원금 보장과 최소 수익률 보장도 모자라 과감한 세제 혜택과 상장을 통한 투자 회수 방안도 제시됐다. 여러 유인책을 동원해 시장의 풍부한 유동자금을 뉴딜 펀드로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입니다. 세제 혜택으로는 3억원 이하 투자금에 대해서 세율 5% 적용과 3억원 초과 투자금은 분리과세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됩니다. 현재 펀드의 배당소득세율이 14%(지방세 포함 15.4%)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혜택입니다.

공모 리츠(REITs, 부동산 투자신탁)처럼 뉴딜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투자자들은 지분 매각으로 빠른 투자 회수뿐만 아니라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아직은 기초적인 구상 단계이기 때문에 보완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 ETF(상장지수펀드), 리츠 등 어떤 형태로 상장할지, 세제 혜택을 받은 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 회수)를 어떻게 제한할지 등입니다. 아직 논의중이라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
을뿐입니다.

민간 자금을 얼마나 끌어모을 수 있을 지도 관건입니다. 160조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 중 민간 투자 부분은 약 46조원이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민간 자금을 모으려면 그만큼 매력적인 상품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원금보장이나 최소 수익률 제공 등 조건 자체만 보면 상당히 좋은 상품이지만 과연 그런 상품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스러워 합니다. 세부적으로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이 보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