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자산시장 지표
11일 개장한 유럽증시가 일제히 상승 출발하며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80% 올랐습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1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가 부상한 가운데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혼조세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9시 52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85포인트(1.15%) 상승한 28,112.29에 거래됐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49포인트(0.4%) 오른 3,373.96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94포인트(0.4%) 하락한 10,924.42에 거래됐습니다.
시장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 지표, 미국의 부양책 논의 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고 주장하면서 백신 확보에 대한 기대가 부상했습니다. 다만 이 백신은 아직 3차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는 백신 등록 이후 3차 임상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통상 3차 임상 성공 이후 백신을 공식 등록하는 국제적 관행과 차이가 있습니다. 이에따라 이 백신이 정말로 효과가 있고 안전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상황이긴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브리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이 밝힌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습니다. 또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 명 아래 수준에 머물렀다. 이틀 연속 5만 명 이하로 최근의 신규 확진 하락 추세가 유지됐습니다.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한 낙관적인 소식이 꾸준히 나오는 셈입니다. 주요 경제 지표도 양호했습니다. 미 노동부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을 큰 폭 상회했습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5% 올라, 시장 예상 0.1% 상승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물가 상승은 코로나19에 따른 침체 이후 경제가 회복되는 중이라는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입니다.
경제 상황에 대한 낙관적인 인식이 우위를 점하면서 경기 민감주가 강세를 보이고, 팬데믹 기간 수혜를 본 것으로 평가되는 기술주는 약세를 나타내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 초반 아메리칸 항공이 4% 이상 오르는 등 항공주가 강세입니다. 반면 애플 주가는 0.3%가량 하락세입니다.
한편 미국의 부양책과 관련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업보험 지원 연장과 급여세 납부 유예 등의 행정조치를 한 이후 의회가 결국 합의를 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다소 커진 상황입니다. 백악관과 공화당에서도 이번 주 합의를 원한다는 발언이 이어졌으나 혐상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습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7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98.8로, 전월의 100.6에서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예상 99.9도 밑돌았습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 부츠바인더 주식 전략가는 "시장은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시점은 불확실하지만 팬데믹이 하나 혹은 복수의 백신으로 인해 결국 끝날 것이며, 그사이에는 더 나은 치료제로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불확실성 요소로 남아있지만 이날 한국 증시에는 큰 영향을 못 미친거 같습니다. 미·중 갈등보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와 추가 경기 부양책 합의에 따른 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이 투자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반면 코스닥지수는 소폭 조정을 받았습니다.
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전기가스업이 6% 이상 올랐고 보험이 4%대 올랐습니다. 이어 화학, 섬유·의복, 은행, 철강·금속, 건설업, 운송장비 등이 3% 이상 올랐고 의약품, 금융업, 제조업, 음식료품 등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LG화학(05191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각각 5.28%, 4.28% 급등했습니다. 현대차(005380)도 5.29% 올랐습니다. 반면 언택트(비대면) 대표 성장주로 꼽혔던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는 각각 0.64%, 0.98% 내렸습니다.
환율은 또 하락했습니다. 당분간은 약달러기조를 이어갈 거 같습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습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9% 오른 42.63달러에, 브렌트유는 1.18% 상승한 45.52달러에 움직였습니다. 국제금 시세는 상승했습니다.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섰네요.
오늘의 이슈 : 폐기물업체 EMC홀딩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외 사모펀드와 대기업이 폐기물 업체 경영권에 최대 1조원대 거액을 베팅하며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썰렁하지만, 폐기물 처리 업종은 금싸라기 대접을 받는 것입니다.
EMC홀딩스는 국내 1위 폐기물 처리 업체입니다. 주식회사 환경관리·환경시설관리 등 지역 하수 처리장 운영 및 폐기물 소각·매립 사업을 하는 17개 종속 회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어펄마캐피털은 지난 2016년 코오롱그룹으로부터 코오롱워터에너지(옛 환경관리공단 자회사) 경영권을 사들이고 폐기물 업체 6개를 추가로 인수해 EMC홀딩스의 덩치를 키웠습니다. 같은 업종의 회사를 사들여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시장 점유율과 기업 가치를 높이는 이른바 볼트온(Bolt-on) 전략입니다.
건설사 아이에스동서와 E&F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은 지난달 폐기물 처리 업체인 코엔텍과 새한환경 경영권을 약 50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의료용 폐기물 처리 업체인 ESG그룹을 9000억원에 샀습니다. 이렇게 폐기물업체가 시장에서 몸값을 크게 대우해서 받고 있습니다.
IB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 업체는 경기를 타지 않고 지역 독점 사업에 기반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폐기물 산업의 장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폐기물 처리 업체가 요즘 불황 없는 ‘경기 방어주’로 통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폐기물 처리 사업을 하려면 폐기물관리법상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하고 처리시설 구축에도 큰 비용이 드는 등 신규 사업자 진입이 어렵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불법 폐기물 배출 규제를 강화하는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의 시행으로 폐기물 처리 시장도 규모가 작은 부실 업체가 정리되고 상위 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