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신도시중 가장 성공했고 로또분양으로 평가받는 판교신도시 청약때 기억나지 않나요? 대단했죠...
경기도 과천과 하남의 공공택지에서 아파트 분양의 ‘큰 장’이 열립니다. 청약 경쟁률은 높겠지만 청약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나 1주택자도 추첨을 통해 ‘당첨의 행운’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업계에선 2006년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못지않은 ‘청약 열풍’이 불 수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네요.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선 3개 단지가 이번 주 청약을 받는데요. 생애최초 주택구입이나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은 2일, 일반 1순위의 청약 접수는 3일입니다. 하남 감일지구의 1개 단지(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3일 특별공급, 4일 일반 1순위의 청약을 받습니다. 분양 가구 수는 과천 3개 단지(1698가구)와 감일 1개 단지(496가구)를 합쳐 2194가구입니다. 이 중 전용면적 85㎡ 초과 물량은 과천(541가구)과 감일(166가구)을 합쳐 707가구입니다. 나머지 1487가구(과천 1157가구, 감일 330가구)는 전용 85㎡ 이하입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사는 무주택자나 1주택자면서 1순위 청약통장을 갖고 있다면 청약 자격이 있습니다. 다만 1주택자는 새 아파트에 입주한 뒤 6개월 안에 기존 주택을 팔겠다는 약속을 해야 합니다. 청약 일정이 비슷해도 당첨자 발표일이 다르기 때문에 4개 단지에 모두 중복으로 청약할 수 있습니다. 만일 여러 곳에 중복으로 당첨되면 당첨자 발표일이 빠른 단지의 당첨만 유효합니다.
당첨자를 정하는 방식은 전용면적 85㎡를 기준으로 크게 달라집니다. 전용 85㎡ 이하는 100% 청약가점제입니다. 무주택 기간(32점 만점), 부양 가족 수(35점 만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만점)을 따져 가점이 높은 순으로 당첨자를 가립니다. 부동산 업계에선 청약가점이 70점(84점 만점)은 돼야 당첨 안정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전용 85㎡ 초과는 가점제(50%)와 추첨제(50%)를 함께 적용합니다. 경쟁률이 높아질수록 당첨 확률은 낮아지겠지만 어쨌든 당첨 기회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전용 85㎡ 초과 주택에 청약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업계에서 예상하는 이유입니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분양가는 단지별로 3.3㎡당 평균 2373만~2403만원입니다. 전용 84㎡의 분양가는 8억원 선, 전용 99㎡는 9억원 안팎입니다. 이번 분양에서 가장 넓은 주택인 전용 120㎡의 분양가는 14억원 정도입니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으면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합니다.
지난 4월 입주한 과천 중앙동의 푸르지오써밋(옛 과천 주공 1단지 재건축)에선 전용 84㎡(분양면적은 108㎡)가 지난 9월 말 19억3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를 했습니다. 3.3㎡당 약 5800만원대입니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분양가와 비교하면 10억가량 비쌉니다. 단지별로 입지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입주자도 상당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부동산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636만원입니다. 전용 84㎡는 5억원대 후반에서 분양가가 결정됐습니다. 올해 감일지구에서 입주한 단지에선 비슷한 면적의 아파트가 8억원가량으로 실거래 신고를 했습니다. 감일지구와 가까운 미사지구에선 전용 84㎡의 시세가 12억원까지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기회와 물량이 적어 ‘로또 분양’에서 소외된 청약 저가점자와 1주택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하며 새로운 청약 기록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역대 공공택지 아파트 분양에서 단지별 최고 경쟁률은 2006년 판교신도시의 풍성신미주(683대 1)였습니다. 2006년 3월 동시 분양한 판교 민영주택 3300여 가구(전용 85㎡ 이하)에는 45만여 개의 청약통장이 몰렸습니다. 당시 평균 경쟁률은 135대 1이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 별내지구의 별내자이더스타 분양에 10만여 명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세차익만 바라보는 ‘묻지마 청약’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에 분양하는 단지들은 분양가 상한제로 싸게 공급하는 만큼 전매제한 기간은 10년이 적용된다. 내년 1월 이후엔 다주택자 규제에서 분양권을 주택 수에 포함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의 조성수 과장은 “단기 (시세) 차익만 생각하고 청약에 나선다면 전매제한이나 세금·대출규제 등으로 곤란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하남 감일지구에선 30~40대가 노려볼 수 있는 특별공급 물량이 대폭 늘었습니다. 집을 한 번도 가진 적 없는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생애최초 특별공급(15%)이 민영주택에도 도입됐습니다.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혼인 기간의 제한이 없고 자녀 수에 상관없이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습니다. 결혼 7년 이내의 신혼부부 특별공급도 별도로 신청을 받습니다. 젊은 층은 생애최초나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노려볼 만하다고 합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4분기에는 전국에서 14만5100여 가구의 분양 물량이 나올 예정입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물량은 이 중 절반 정도입니다. 서울(1만3000여 가구)을 비롯해 경기(4만8000여 가구)·부산(1만1000여 가구)·충남(1만2000여 가구) 등 아파트 분양이 이어집니다.
지난 3분기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12만5600여 가구(임대 포함)였습니다. 5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입니다. 지난 3분기 전국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21대 1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대 1)보다 높아졌습니다. 서울에선 평균 경쟁률이 64대 1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