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미 대선후 랠리...미국과 한국 증시 상승, 유가도 상승

오늘의 자산시장 지표

뉴욕증시가 '대선 후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전날 치러진 미국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의 과반 의석을 지키면서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무산된 데 따른 안도감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휩쓰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증세와 규제 강화가 추진될 것을 시장은 우려해왔습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67.63포인트(1.34%) 오른 2만7847.6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74.28포인트(2.20%) 상승한 3443.44를 기록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30.21포인트(3.85%) 뛴 1만1590.78으로 마감했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는 4% 이상 올랐고 페이스북은 8% 넘게 급등했습니다. 테슬라는 0.7% 내렸습니다.

민주당이 하원 뿐 아니라 상원까지 석권할 것이란 기존의 예상과 달리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는 소식이 안도랠리를 몰고 왔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데니스 드뷔세르 애널리스트는 "(공화당의 상원 수성으로) 세금이 크게 늘고 수익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S&P 500 지수는 대선 하루 전보다 13%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민간 부문 일자리는 한달 간 36만여개 늘었다. 일자리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증가폭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이날 민간 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발표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은 36만5000개 증가했습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60만건(월스트리트저널 집계)을 밑도는 수치예요. 전월엔 일자리 증가폭이 75만3000건에 달했습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3∼4월 급감했던 미국의 민간 일자리는 5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분야 별로는 서비스 업종이 일자리 34만8000개를 창출하며 고용 회복세를 주도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당선 코앞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는 핵심 경합주에서의 표 차이가 워낙 미미해 승패를 단정짓긴 이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지역에서 개표 중단과 재검표를 요구하며 불복소송에 돌입한 것도 변수입니다.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전날 밤까지 트럼프 대통령에 뒤지던 미시간 주에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개표가 91% 진행된 오후 2시30분(미 동부시간 기준) 현재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 주에서 49.6%를 득표하며 트럼프 대통령(48.9%)에 0.7%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우편투표에 대한 개표가 진행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를 벌리는 추세입니다.

미시간과 함께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하는 위스콘신 주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사실상 승리를 거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도 개표 초반 앞서다가 바이든 후보에게 역전당했스니다. 개표율 99.97%를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는 49.6%로 트럼프 대통령(48.9%)을 0.7포인트 차이로 앞섰습니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갈 경우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총 264명으로 늘어납니다. 이는 애리조나 주의 선거인단 11명까지 포함한 수치입니다. 현재 개표율 84%인 애리조나 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51.0%를 득표하며 트럼프 대통령(47.6%)에 크게 앞서 있습니다. 친 공화당 매체인 폭스뉴스도 애리조나 주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이 경우 바이든 후보는 미국 대통령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매직넘버인 270명까지 불과 6명을 남겨두게 됩니다. 현재 앞서고 있는 네바다 주의 선거인단 6명만 확보하면 사실상 승리가 확정되는 셈입니다. 아직 결과를 알 수 없는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주를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주더라도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개표율 74.8%인 네바다 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49.2%로 트럼프 대통령(48.6%)에 소폭 앞서고 있습니다.

미 대선에선 전국 득표율과 상관없이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됩니다. 미국 50개주 대부분이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은 정당이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예외는 메인 주와 네브래스카 주 2곳 뿐입니다.

 

이날 바이든 캠프 측은 성명을 통해 "선거 승리의 궤도에 올랐다"며 "오늘 안에 당선에 필요한 매직넘버 270명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그러면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획득한 선거인단 보다 더 많은 수를 확보했다"면서 "지금 개표를 멈춘다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대선의 승패를 가를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우편투표에서의 우세를 발판으로 역전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러스트벨트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단(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 주는 개표가 85% 이뤄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득표율 52.2%로 바이든 후보(46.7%)를 약 30만여표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 주 국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개표가 끝난 펜실베이니아 주 부재자 투표에서 바이든 후보가 78%대 21%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습니다. NYT는 "부재자 투표가 남아 있는 지역은 민주당에 유리하다"면서 "게다가 선거 당일 도착한 우편투표 용지까지 개표 결과에 포함되면 바이든이 역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 선거 캠프는 이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개표 참관을 방해 받았다며 이 지역의 개표를 중단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참관하지 못한 개표분에 대해선 재검표도 요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캠프의 빌 스테피엔 선거대책본부장은 위스콘신 주에 재검표를 요구할 뜻도 밝혔습니다. 그는 "위스콘신 주의 여러 카운티에서 결과의 타당성에 심각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부정행위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며 "위스콘신 주가 '재검표의 영역'으로 향하고 있다. 만약 합법적인 표만 계산한다면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캠프가 여러 핵심 경합주들 가운데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주를 재검표 대상으로 지목한 건 선거 관리를 책임지는 주지사가 모두 야당인 민주당 출신이란 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지난 밤에는 내가 '민주당이 운영하는' 거의 모든 주에서 확실히 이기고 있었다"며 "그러다 하나 둘 투표함이 열리면서 (우세한 결과가) 마술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글에서 우편투표를 쓰레기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백악관에서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모든 (우편)투표가 중단되길 바란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이겼다"며 사실상 승리선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패할 경우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라며 불복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의 연방대법관 임명을 강행하며 연방대법원을 6대 3의 압도적 보수 우위 구도로 만들어둔 건 이런 소송전을 위한 포석입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해선 안 된다며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주요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네바다(6명) 등은 수일 간 우편투표를 추가로 접수하는데요. 펜실베이니아는 6일, 네바다는 10일, 노스캐롤라이나는 12일까지 우편투표 용지를 받아줍니다. 이 가운데 네바다 주를 제외하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있지만, 개표가 늦은 우편투표에선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다는 점에서 역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간밤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시간외 뉴욕 증시 지수 선물도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공화당이 상원 집권당을 유지하면서 바이든의 증세 정책 등을 견제해 빅테크 등 기업들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게 뉴욕 증시 랠리의 주된 요인이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2% 넘게 오르며 2410선을 회복했습니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습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6.47p(2.40%) 오른 2413.7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237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 중 상승폭을 확대하며 2400선도 넘어섰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2410선 이상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9월 18일(2412.40) 이후 약 50일 만입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291억원, 기관은 487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개인은 1조6172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1800원(3.08%) 오른 6만300원으로 마감하며 지난달 26일(6만400원) 이후 약 열흘만에 6만원선을 넘어섰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6.55%), 삼성SDI(5.33%), LG화학(4.15%), SK하이닉스(3.49%), 삼성전자우(2.49%), 현대차(2.04%) 순으로 상승폭이 컸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7.83p(2.16%) 상승한 844.80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씨젠(7.38%), 에코프로비엠(5.70%), 카카오게임즈(4.15%)가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친환경 등 바이든 수혜주의 상승세가 돋보였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대선 공약으로 향후 4년간 2조달러를 친환경 에너지를 포함한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보입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가능성으로 약 9% 급락했던 한화솔루션은 5250원(12.30%) 오른 4만79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에코바이오(14.90%), 삼강엠앤티(12.71%), 한솔홈데코(12.03%), 씨에스윈드(7.90%) 등 친환경 테마주도 급등했습니다. 또한 친환경 수혜 분야로 꼽히는 2차전지 관련주들도 나란히 상승했습니다. K-뉴딜지수 2차전지 업종으로 분류된 포스코케미칼(5.24%), SK이노베이션(4.55%), SKC(3.93%), 천보(3.70%), 일진머티리얼즈(3.40%) 순으로 상승폭이 컸습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 정책 중 제조업 부활 및 미래 산업 지원 정책,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은 미국 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확실성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경기민감주 중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종목 및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양호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5일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에서 하락 마감했습니다. 밤사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승리로 기울어진 미 대선 판세에 전일대비 7.70원 내린 1130.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장중 1133.9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하락세로 전환해 1120원대로 내려섰습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예상 밖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세에 1130원대 후반까지 상승했던 것에서 개표 진행에 따라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상황이 기울면서 어제의 상승폭을 다시 되돌리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등 불확실성에도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추세적인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게 전문가의 전망입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기대했던 블루웨이브(바이든 후보의 당선과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 상황보다는 약하겠지만 경기 부양책 가동에 따른 달러 약세 흐름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84억31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대선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는 4일(현지시간) 급등했습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1.49달러) 뛴 39.1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20분 기준 배럴당 3.5%(1.40달러) 오른 41.11달러에 거래됐습니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맞붙은 전날 대선을 둘러싼 혼돈 속에서 미국의 원유 재고 급감 소식에 주목했습니다. 지난주 허리케인 '제타'로 멕시코만 산유량이 크게 줄어든 탓에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는 80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상 당선인 확정 지연과 이로 인한 불확실성의 증대는 원유 시장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이란 제재와 원유 감산에 대한 그의 입장을 고려할 때 유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대선 결과와 별도로 공화당의 상원 수성으로 대규모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국제 금값은 하락했습니다.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14.20달러) 떨어진 1896.20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