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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보급이후 경제는 어떻게 되나...?

코로나19 백신 연내 보급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화이자가 빠르면 다음달부터 백신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쟁사들도 속속 연내 승인이나 긍정적인 최종 결과 발표를 예고하면서입니다. 외신들은 백신 보급이 시작되면 경제는 언제부터 회복세를 보일지, 또 주식이나 금 값은 어떻게 변할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AFPBBNews=뉴스1

21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증시는 벌써부터 백신으로 인한 경제 재개의 수혜를 누가 입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미 이달 들어 이러한 조짐은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장은 코로나19의 대표적 수혜주였던 화상회의 서비스 줌, 넷플릭스 같은 IT(정보기술)주에서 그동안 저평가됐던 소형주로 관심이 옮겨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CNN은 미국 중소형주 중심 지수인 러셀2000이 이달 들어 16%의 상승세를 보이며 S&P500, 나스닥의 상승률을 뛰어넘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주에는 2년 만에 사상 최고점을 찍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흐름을 쭉 유지하면 2001년 이래 최고의 한달을 보낼 것이 유력합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래스 공동창업자는 "보통 경기침체 후 소형주가 최고점을 찍는 데는 4~5년이 걸린다"면서 빠른 반등세에 주목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봄 촉발된 증시 폭락 후 러셀2000은 여전히 4.5% 상승세에 그치는 등 반등폭이 크게 뒤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상승 여력이 그만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시장전략가는 "지수 움직임이 매우 놀랍다"면서 "내년 경제 재개의 최대 수혜자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값 랠리는 끝? 변수는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팬데믹의 수혜를 입었습니다. 지난 8월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고공행진을 했습니다.

하지만 화이자가 지난 9일 백신 임상 3상 중간결과 90% 효능을 보인다고 발표하자 같은 날 7년래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금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화이자의 발표 이후 2주 연속 매도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습니다. 결국 위기가 끝나면 금값이 떨어질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금은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역할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로 막대한 유동성이 시중에 풀린 만큼 앞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오르는 등 인플레 기조가 보이면 다시 금값이 오를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도이체방크의 거시 전략가 올리버 하비는 "코로나19가 엄청난 유동성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동안 사람들이 집에 주로 머물면서 저축률은 엄청나게 오른 상황인데, 경제가 재개되면 이것이 순식간에 풀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선진국에서 인플레이션 3.0~3.5%를 기록하면 금값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통신은 또 화이자의 임상 중간결과 발표때는 금값이 크게 요동쳤지만, 이후 모더나나 화이자의 최종결과 발표 때는 금값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경제 회복은 언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내 백신이 공급되기 시작된다 하더라도 충분한 접종이 이뤄질 때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봤습니다. 결국 경제 회복을 체감하게 되는 건 빠르면 내년 봄에서 여름이 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WSJ는 지난 3월 14.7%까지 치솟았던 미국 실업률이 다시 예년 수준인 3%대까지 돌아오는 것은 내년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백신이 공급되기 시작한다 해도 생각 만큼 경제 회복 시점을 앞당기진 못할 것이란 예상도 나옵니다. 정부에서 부양책 규모를 축소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대출 프로그램 일부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로 인한 미사용 기금 4550억달러(약 507조원)을 반환하라고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기 못한 추가 경기부양책 규모 역시 상원을 쥐고 있는 공화당측이 백신 보급 등을 이유로 규모 축소를 주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WSJ는 각 나라별로 백신을 확보한 규모에 따라 경제 회복 시점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