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시장 지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적 정권이양을 약속한 데 따른 안도랠리입니다. 테슬라는 무려 8% 가까이 급등하며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를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에 올려놨습니다.
3대 지수 일제히 장중·종가 최고치 경신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1.73포인트(0.69%) 오른 3만1041.1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더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55.65포인트(1.48%) 상승한 3803.79을 기록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26.69포인트(2.56%) 뛴 1만3067.48에 마감했습니다.
3대 지수 모두 장중 기준 뿐 아니라 종가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종가 기준으로 S&P 500 지수가 3800선, 나스닥지수가 1만3000선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애플은 3.4% 뛰었고, 페이스북과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모두 2% 넘게 올랐습니다.
미 의회는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최종 확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직후 성명을 통해 여전히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취임식이 열리는) 오는 20일 질서 있는 정권이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전날 친(親)트럼프 시위대가 미 의회의사당에 난입해 회의장을 점거하는 초유의 소요 사태를 일으킨 것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은 책임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펀드스트레이트의 톰 리 회장은 "증시가 안정된 랠리를 펼친 건 정권이양에 이변이 없을 것이란 사실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괴짜 천재' 머스크, 테슬라 타고 '세계 최고 부자' 등극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 등을 세운 '괴짜 천재' 머스크는 이날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에 올랐습니다. '저 세상 주식' 테슬라의 주가가 1년새 8배나 폭등하면서 종전 세계 1위 부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를 제쳤습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7.9% 급등하며 816.04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최대주주이자 CEO인 머스크의 순자산은 1850억 달러(약 202조원)로 불어나며 1840억 달러(약 201조원)인 베이조스를 넘어섰습니다.
베이조스 입장에선 2017년 10월 이후 약 3년 3개월 동안 지켜온 세계 최고의 부자라는 타이틀을 빼앗긴 셈입니다. 다만 향후 주가 추이에 따라 순위가 다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머스크의 순자산은 지난해 초에만 해도 270억 달러로, 전 세계 부호 순위 50위권에도 가까스로 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가시적 성과를 바탕으로 테슬라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빌 게이츠 MS(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전 세계적 최상위 부자을 차례로 따돌렸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미국 명문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대학원을 중퇴한 머스크는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을 창업해 큰 돈을 벌었습니다. 현재 테슬라와 스페이스X 외에도 컴퓨터와 연결되는 뇌 이식 칩을 개발한 뉴럴링크 등을 운영 중입니다.
美 신규 실업자 3주째 줄었지만…회복세 둔화
미국의 신규 실업자 수는 3주 연속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감소폭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고용 회복세 둔화가 우려되는데요.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78만7000건으로, 전주 대비 3000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81만5000건(마켓워치 집계)을 소폭 밑도는 수치입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고용시장의 회복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가 본격화된 직후인 지난 3월말 68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약 4개월 간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7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세와 함께 증가와 감소, 정체를 반복해왔습니다.
미국에서 최근과 같은 대규모 실업은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지난 2월까지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대에 불과했습니다. 종전까지 최대 기록은 제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월 당시 69만5000명이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최대 66만5000명(2009년 3월)에 그쳤습니다.
트럼프, 임기 2주 남기고 쫓겨날 판…여당서도 "끌어내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를 불과 2주 남기고 의회의 조기 퇴진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점거 등 지지자들의 폭력 시위를 부추기고 방치한 탓입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어제 국회의사당에서 벌어진 일은 대통령이 선동한 미국에 대한 반란"이라며 "대통령은 단 하루도 더 재임해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해 오늘이라도 처리할 수 있는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를 즉각 발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슈머 대표는 "부통령과 내각이 들고일어나길 거부한다면 의회가 대통령 탄핵을 재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그 권한과 의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과 행정부 각료 과반수의 동의 아래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수 있도록 한 조항입니다. 만약 대통령이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면 상·하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 찬성할 경우 직무가 정지됩니다.
심지어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일리노이)은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한다"며 "악몽을 끝낼 때"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태를 초래했다. 대통령은 부적합하며 상태가 좋지 않다"며 "이제 대통령이 자발적으로든 비자발적으로든 행정부 통제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사태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을 불문하고 100명 가량의 의원들이 탄핵 또는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이 수정헌법 25조 발동 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날 친(親)트럼프 시위대는 미 의회의 대선 결과 확정을 저지하겠다며 의회의사당에 난입, 회의장을 점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4명이 숨졌습니다.
의회는 그러나 소요 사태 이후 회의를 재소집,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20일 정오를 기해 트럼프 대통령 대신 백악관의 주인이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 세력에 평화를 지키라고 당부하면서도 지난 11월3일 대선이 부정 선거였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질서있는" "정권이양" 약속…美증시 최고치[뉴욕마감] : 네이버 금융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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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사상 처음으로 3100선을 뚫은 코스피 지수가 120포인트(3.97%) 급등해 3150선 마저 돌파했습니다. 새해 들어 5거래일 동안 코스피 지수는 무려 300포인트(281.71p) 가깝게 오르며 연일 고공행진 하고 있습니다. 이날 코스피 급등에는 간밤 최고치를 경신한 뉴욕증시와 현대차와 애플의 협력 논의, 상승세를 유지한 시간 외 뉴욕증시 선물 지수, 외국인의 매수세,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발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차화전(자동차·화학·전기) 랠리가 코스피 급등장을 주도했습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중 '9만전자'를 찍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0.50p(3.97%) 급등한 3152.1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해 3월24일(127.51p)에 이어 역대 2위 수준이다. 304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첫 3100선 진입에 이어 3150선까지 단숨에 올랐습니다. 거래대금(40조1927억원)과 시가총액(2170조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639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5624억원, 1조1441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은 일제히 올랐다. 특히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른바 '차화전 랠리'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1위 대장주 삼성전자(7.12%)는 4분기 견조한 실적에 신고가를 기록하며 장중 '9만전자'를 찍었습니다. 현대차(19.42%)는 애플카 협력 제안 기대감에 20% 급등하며 시가총액 5위(우선주 제외)로 뛰어올랐습니다. 배터리 대장주 LG화학(3.85%)은 장중 한때 100만원을 찍었고 삼성SDI(5.87%), SK하이닉스(2.60%) 등도 올랐습니다. 언택트 대표주 네이버(7.77%)와 카카오(7.83%)도 모처럼 강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07p(0.11%) 내린 987.7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2863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6억원, 2224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가운데 CJENM(5.75%), 셀트리온헬스케어(5.30%), 에코프로비엠(4.53%) 등은 올랐고 알테오젠(-3.95%), SK머티리얼즈(-2.09%) 등은 내렸습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15.40%), 자동차부품(11.92%), 양방향미디어와서비스(7.67%), 반도체와반도체장비(5.88%), 전기제품(4.94%) 순으로 오름폭이 컸습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11.73포인트(0.69%) 오른 3만1041.13을 기록했고 S&P500 지수는 56.55포인트(1.48%) 오른 3803.79를 나타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6.69포인트(2.56%) 뛴 1만3067.48에 장을 마쳤습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가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향후 기대 심리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며 "현대차가 애플과 공동으로 애플카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 소식으로 현대차 그룹주가 급등하는 등 개별 이슈로 대형주의 강세가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며 "외국인이 전기전자 및 금융업, 화학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서자 지수는 3100선을 돌파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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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째 상승했습니다.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달러 약세가 주춤해진 영향입니다. 환율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확정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달러 강세 등으로 장중 1098.90원까지 치솟았지만, 코스피 지수 급등과 외국인 투자자들도 대규모 주식 순매수에 나섬에 따라 오후 들어 상승폭을 축소했습니다.
달러인덱스가 89.8선으로 올라선 가운데 달러의 추가 약세가 멈춘 상황입니다.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0개월 만에 1%대로 상승한 것 역시 달러 숏커버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국채 발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7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04%포인트 상승한 1.080%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올랐습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23센트(0.5%) 오른 배럴당 50.86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3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22센트(0.4%) 상승한 54.5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800만 배럴 줄었습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전망한 210만 배럴을 크게 뛰어넘는 감소폭입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도 올랐습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60달러(0.1%) 상승한 1916.20달러로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