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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FOMC앞두고 관망심리로 코스피지수 하락마감! 원자재시장은 수퍼사이클 논란~

자산시장지표

美FOMC 앞두고 관망세 지속
코스피지수가 15일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16~17일(현지 시각)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지속되는 모양새입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68포인트(0.28%) 내린 3045.71로 마감했습니다. 장 초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3065를 웃돌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렸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524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66억원, 3157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다만 연기금은 1105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52거래일만입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 FOMC에 쏠린 눈... "국채 금리 상승세 안정될까"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 FOMC를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의 국채 금리 급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 따라 증시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관망 심리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3%를 기록하며 지난해 2월 이후 고점을 경신했습니다. 이에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8.81포인트(0.59%) 내린 1만3319.8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테슬라는 0.84%, 애플은 0.76%, 페이스북은 2%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곧 열릴 FOMC는 국채 금리 등락과 주가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눈앞에서 불안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금리를 연준이 어떻게든 잡아주길 원하고 있다"며 "금리 상승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강하거나 연준의 금리 완화 입장이 변해야,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이와 달리 연준이 경제와 물가 전망은 상향 조정하고 유동성 정책에 대해서는 기존의 완화 입장을 유지한다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현재와 같은 금리 상승세가 지속돼 2%를 넘어선다면, 신흥 시장의 배당수익률(2.36%)에 근접하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FOMC에서 금리 안정에 관해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종목별로는 기아차(000270)가 전장 보다 3.62%(3000원) 상승했고, LG화학(051910)(2.33%), POSCO(005490)(2.33%)도 강세였습니다. 반면 셀트리온(068270)(-2.69%), SK하이닉스(000660)(-2.50%), 삼성전자(005930)(-1.21%)는 약세였습니다.

◇ 코스닥 소폭 상승...마켓컬리 관련주는 급등
이날 코스닥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다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1포인트(0.15%) 오른 926.9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의 매수세와 외국인, 기관의 동반 매도세 간 줄다리기가 나타났습니다. 개인은 총 105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39억원, 25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벤처캐피털(VC)들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쿠팡이 미 뉴욕 증시에 상장해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상장을 계획 중인 비상장사에 투자한 업체들이 주목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종목별로는 DSC인베스트먼트(241520)가 전거래일 보다 10.91%(600원) 오른 61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 회사는 신선식품 배송 업체 마켓컬리에 투자한 곳입니다. 마켓컬리는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C 종목들 중 아주IB투자(027360) 대성창투(027830)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5680원, 3035원에 거래를 마쳤다. SBI인베스트먼트(019550)는 22.33%(345원)올랐으며, 컴퍼니케이(18.41%·1440원), TS인베스트먼트(10.39%·415원)는10~18%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비상장사 가운데서도 마켓컬리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마켓컬리에 계란을 납품하는 케이씨피드(025880)는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마켓컬리에 음료를 납품하는 흥국에프엔비(189980)도 13% 넘게 상승 마감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2.5원 올라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미 국채 금리가 연 1.6%대로 뛰어 올라 위험선호 심리가 약해진 영향입니다. 국내 증시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습니다. 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원(0.22%) 오른 1136.3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원 오른 1136.5원에 개장한 이후 장중 1138.3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장 후반 이월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몰리며 상승폭을 좁혔습니다.

14일(현지시간) 오전 1시 40분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001%포인트 내린 연 1.63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91선에서 등락하는 중입니다.

 

과거 3차례 슈퍼사이클은 美中 경제 급성장서 비롯
리튬·코발트 수요 늘었지만 원유 등은 가격 상승 한계
호황 이어질진 의견 엇갈려


올해 원자래 랠리를 두고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 도래했다는 주장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원유, 금속, 곡물 등 상품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시장 기대와 달리 이번 흐름이 슈퍼사이클로 연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 원유 시장 벤치마크인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가격이 지난해 10월 이후 82% 폭등했고, 구리 가격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ㄴ;다. 이를 두고 주요 원자재 시장이 장기 호황을 뜻하는 슈퍼사이클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고 WSJ는 전했습니다.

슈퍼사이클은 원유와 금속, 곡물, 가축, 가스 등 모든 원자재 가격이 수년~수십 년간 상승세를 보이는 현상입니다. WSJ에 따르면 지난 100년 동안 약 세 차례 있었던 슈퍼사이클의 마지막 기간은 1996년에 시작해 2008년 끝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 시각은 시장 참여자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WSJ는 "과거 슈퍼사이클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경제의 급격한 성장에서 비롯된 막대한 원자재 수요로 발생했다"며 "현재의 원자재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의 원자재 가격 상승은 코로나19 백신 배포에 따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완화 기대에서 초래됐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지속하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바이러스 확산이 완화된 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끌 촉매제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데이비드 잭스 예일·싱가포르국립대(NUS) 교수는 "지난 6~12개월간 시장 변화를 원자재 슈퍼사이클의 씨앗으로 보기에는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정책의 영향이 원자재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점도 슈퍼사이클에 제동을 걸 전망입니다. 탄소 배출 저감 대책과 청정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은 니켈과 구리 등의 수요를 늘리겠지만 디젤과 휘발유 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습니다.

국제 원자재 시장 전망 전문 연구기관인 코리아PDS의 최은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원유 가격 우상향 움직임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지금까지 저평가된 유가의 상승"이라며 "현재 석유 시장은 주요 산유국들이 공급량을 최대한 옥죄어 만들어낸 반등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그는 "산유국들의 증산 여력이 충분하고, 각국 친환경 정책 강화에 따른 내연기관 퇴출 시점이 수년 내로 당겨진다면 수급 측면에서 유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폴 블록샴 HSBC 호주·뉴질랜드·세계 원자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건설에서 사용되는 금속은 대부분 재활용으로 충당할 수 있다"며 "유럽연합(EU)의 사회간접자본 지출 계획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재정부양책에 따른 영향도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기차와 밀접한 원자재의 미래는 희망적입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이 전기차,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배터리에 쓰이는 코발트를 싹쓸이하면서 코발트 가격이 지난 1월 이후 약 65% 급등했습니다. 지난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코발트가 2018년 12월 이후 최고가인 t당 5만3000달러에 거래됐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배터리 소재가 인기를 얻으면서 리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습니다.

FT는 "글로벌 리튬과 배터리 ETF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약 170% 상승했다"며 "배터리 금속 재료인 리튬 생산 업체들은 지난 몇 달 동안 투자자들로부터 20억달러 이상 자금을 모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논란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원자재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움직임이 보이면서 각국이 잇달아 봉쇄 등 새로운 방역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이탈리아는 15일부터 전국의 절반 이상을 고위험지역(레드존)으로 분류했습니다.

로마·밀라노·베네치아 등 주요 도시들이 포함되면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주민 수만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의료계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일부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사회활동을 제한하는 등 조치를 적용할 것을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