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시장지표
금리 인상 우려에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금리 부담...나스닥 1.88% 하락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80포인트(0.06%) 오른 3만4133.03으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중 300포인트 이상 하락했으나 다우와 캐터필러가 각각 2%대 강세를 기록하면서 장 막판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28.00포인트(0.67%) 내린 4164.66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1.61포인트(1.88%) 내린 1만3633.50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기 국채금리는 1.5%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날 1.606%로 출발한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593%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시장이 주목한 화이자는 시장전망치를 상회한 실적과 올해 가이드라인 상향에 힘입어 주가가 소폭 올랐습니다. CVS헬스는 2021년 실적 가이드라인 상향에 힘입어 이날 주가가 4.41% 올랐습니다.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스틸은 철강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에 힘입어 7.90% 급등했습니다.
애플 3%대 하락...옐런 재무장관 '금리 인상' 발언에 기술주 약세
이날 기술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이 이날 3.54% 하락한 가운데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1%대 약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페이스북과 테슬라도 각각 1.31%, 1.65% 하락했습니다. 대표 반도체주인 엔비디아와 인텔도 이날 각각 3.27%, 0.63% 하락했습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당초 예상보다 일찍 완화정책을 접을 수 있다는 전망, 그리고 세금 인상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습니다.
시장의 불안감에 불을 붙인 것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이었습니다. 옐런 재무장관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가 다소 상승해야 할 수도 있다"며 "추가적인 지출은 경제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약간의 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같은 투자는 우리 경제가 경쟁력을 갖추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나는 이같은 투자 때문에 우리 경제가 더 빨리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시장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시장에 큰 파장이 일자 옐런 장관은 자신이 금리 인상을 예측하거나 추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증시 조심스럽다" 높아지는 우려
인베스코의 수석 글로벌시장전략가인 크리스티나 후퍼는 "주식시장이 조심스럽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올랐고, 정부부채가 늘어나고 있고 세금 인상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현재 매우 긍정적인 투자환경이 앞으로 지속가능하지 않게 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끈질긴 인플레이션이 코 앞에 닥칠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이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호실적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경제 회복세 등 강세요인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가능성과 높은 주가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주식가격이 더 이상 상승할 여지가 없다는 우려를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데니스 드부셔 투자전략가는 CNBC에 "투자자들의 연준에 대한 우려가 요란한 사이렌 소리 정도는 아닐 지 몰라도,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투입가격 상승이 기업의 이윤을 잠식하기 시작하면서 공급 측면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공급 측면의 우려는 가격인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인플레이션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주말 주주총회에서 '매우 상당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의 회사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NBC보도에 따르면, 클로록스 같은 소비재 기업들은 최근 실적보고서에 자사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재료에 대해 지불하는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이 부담이 고객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목재, 옥수수, 팔라듐 등 상당수 상품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아크 호건 내셔널증권 수석시장전략가는 "최근 2~3주 동안 정말 좋은 소식들이 시장에거 거의 또는 전혀 반응하지 않는 것을 목격했다"며 "투자자들은 새로운 최고치 행진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올해까지 S&P500은 사상최고치를 25차례 경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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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금리 인상 우려에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부담...나스닥 1.88% 하락━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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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는 강세입니다. 오후 5시24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38% 오른 91.29를 기록 중입니다.
국제유가가 이틀째 상승했습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9% 오른 65.6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3월 11일(배럴당 66.02달러) 이후 거의 두 달 만의 최고치입니다.
원유시장이 강세를 보인 건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 때문입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이르면 다음달부터 EU에서 승인 받은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J&J)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대해 여행을 허용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습니다.
유럽뿐만 아닙니다. 미국의 경제 재개 속도는 더 빠르죠. 뉴욕주가 오는 17일부터 대다수 사업장의 인원 제한 규정을 폐지하기로 한 게 대표적....
금 가격은 내렸습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3.20달러(0.74%) 내린 1778.6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